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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write

하루의 끝.

나는 요즘 퇴근 후에 술자리를 갖지 않기로 마음 먹고 노력하고 있다.

살도 빼고 술 마실 시간에 집에서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사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잘 안 된다.

 

그런데 퇴근시간만 다가오면 누구라도 붙잡고 뭐라도 먹으며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친다.

그럴 때마다 그런 마음을 잘 구겨서 다시 넣어놓고 싶지만 안 될 때도 많다.

 

주말엔 '그래도 주말이니까'하며 내 좋아하는 음식들(대개 치킨류)과 맥주를 마음껏 먹는다.

그러면서 다음주 평일은 결코 즉흥적인 술자리를 가지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 아니, 확신을 한다.

 

하지만 월요일 오후 5시만 돼도 어제의 확신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아.. 맛있는 거에 술 딱 한 잔 먹고 싶다.'

이런 한심한 생각이 듦과 동시에 자조섞인 미소를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 가면 기다리는 건, 짧지만 버거운 홈트레이닝과 끼니를 때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삶은 달걀. 그리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해야만 하는 자기계발시간.

 

하지만 음식점으로 향하면 맛있는 음식과 술, 적당한 취기와 흥미로운 얘기들.

퇴근 후 하루 마무리로 흔쾌히 전자를 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과 같이 스스로 던지는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은 욕심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포기하고, 고되고 따분한 시간을 택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게 해주는 그 무언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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