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같은 이틀의 휴일 이후 다시 걷는 출근길.
고되다. 정말 고되다. 출근을 위해 현관에서 나옴과 동시에 집에 가고 싶다.
월요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지난주에 다짐했던 알차고도 건설적인 나의 주말은 온데간데 없고 나태함과 배에 축적된 지방만이 남은 주말이다.
'아, 이번 주말도 그저 그렇게 보내버렸구나. 쉴 때는 마냥 좋았는데..'
터벅터벅 걸으며 이번 주 주말은 꼭 보람차게 보내리라 빈 껍데기 같은 다짐을 한다.
그렇게 다시 찾은 달갑잖은 사무실.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
'뭐지, 나만 월요일이 이렇게 힘든건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인삿말
"주말은 잘 보내셨어요 ?"
"주말에 뭐했어요 ?"
월요일 아침 인사로는 이만한 게 없긴 한가보다.
월요일 점심은 여러가지 건강한 찬이 깔리는 정식이 유난히 당긴다.
주말간 달고 살았던 기름진 음식 때문일 것이다.
점심 먹은 힘으로 힘차게 달리다보면 가장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도 또 월요일이다.
그렇게 어찌저찌 월요일을 넘기면 일요일 밤, 그토록 오지 말길 빌었던 월요일도 지나가 버린다.
우리는 그렇게 매주 월요일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