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보면 가끔 SNOWFOX라는 하얗고 깔끔한 간판의 가게를 볼 수 있다.
같은 간판인데 어디는 도시락 가게, 어디는 꽃가게. 대체 뭐하는 프랜차이즈야?
그런 궁금증이 들었지만 해소하지 않고 묻어뒀던 걸 보면 뭐, 그정도로 궁금하진 않았나보다.
'돈의 속성'을 처음 펴고 저자소개를 보는데 익숙한 브랜드가 보인다. 'SNOWFOX'
저자는 자신을 이 기업의 회장이라고 소개한다. 김승호 회장의 SNOWFOX는 외식사업, 화훼사업을 모두 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수수께끼가 풀렸다.
또한 출판사, 금융업, 부동산업을 하는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고..
저자의 다른 삶은 모르지만 이 면만큼은 내가 동경할만한 자질임은 자명하다.
저자는 독자들이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적어도 이 책에서는)
노력 없이 얻는 일확천금이나 일평생의 직장생활로 꼬박꼬박 모으는 돈이 아닌, 자신의 사업을 펼치기를 바란다.
청년들에게 누군가 꿈을 물으면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요"라는 대답이 자연스러운 이 사회풍토에 안쓰러움을 표한다.
이른 나이에 자신의 삶을 한정짓는, 한정짓게 하는 이 시대에 탄식한다.
제 자신을 고민하게 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이유는 자신의 희망과 열망이어야지,
누군가가 만든 회사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자산관리라고는 적금, 예금밖에 모르는 사람들의 금융문맹 상태에 안타까워한다.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사업분야의 유망한 회사의 주식에 작게라도 길이길이 투자하여 회사의 주주가 되기를 바란다.
그 투자로 인해 뉴스에 귀가 트이고 관심을 가지며, 더욱 공부하기를 바란다.
이런 과정들로 인해 경제와 금융에 박식해져 금융문맹에서 탈출하기를 응원한다.
실제로 현재 은행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 한다. 내 돈이 보관되는 동안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즉, 적자라는 것. 안전한 자산관리 방법임은 확실하지만 훌륭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부모님 세대부터 당연히 해왔기 때문에 적금만이 정답인 줄 아는 관성은 버려져야 한다.
이 관성이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사고의 확장을 막아버린다.
그리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내가 돈을 좇는 것이 아닌, 돈이 나에게 다가오게끔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돈에도 성격이 있다.
어떤 돈은 그냥 그 자리에 있다. 어떤 돈은 쉽게 나간다.
어떤 돈은 우직하고 올곧다. 다른 돈들까지 불러들여오는 든든한 내 편이다.
어떤 돈은 한없이 가볍고 성질이 나쁘다. 모아둔 다른 돈들까지 모두 나가게 한다.
내 편인 돈은 내가 갖은 고초를 겪으며 가꾸어 낸, 시장의 흐름에 따라 올바른 투자로 증식된 돈이다.
성질이 나쁜 돈은 사기나 도박과 같은 알량한 방법으로 남과 나를 속이며 번 돈이다.
돈도 맞이 할 돈과 피해야 할 돈이 있다. 성질이 나쁜 돈은 되레 독이 된다.
작은 돈을 등한시하는 자는 큰 돈을 가질 수 없다.
돈에 대한 예의를 져버리는 것이기 때문. 돈도 자신을 가질 그릇과 그렇지 않은 그릇을 구분한다.
저자가 부자가 된 후 해외여행을 할 때, 구걸을 하던 거지에게 돈 몇 푼을 건넸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쇼핑 중인 가족들을 기다리며 그 걸인을 지켜봤다.
이윽고 걸인이 자리를 떠날 때, 깡통 안에 있는 동전은 바닥에 버리고 지폐만 챙겨갔다.
저자는 그 자리로 걸어가 버려진 3페니를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자신의 막대한 자산에 비하면 새발의 피보다도 못 한, 거지 조차 외면한 3페니를.
그 작은 돈이 지금 자신의 부를 일으켜 세운 원천이기에.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저자는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결코 등한시하지 않는다.
그간 10원, 50원짜리 동전을 경시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저만한 부호도 저런 태도를 가지고 작은 돈을 대하는데 말이다.
'돈을 버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무수히 올라와있는 유튜브 동영상들. 그 동영상을 보고 돈을 번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이 책은 어쭙잖게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부를 원한다면 가져야 할 생각과 지녀야할 마음, 태도를 교정해준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을 꼬집는다.
어디선가 이 책에 대해 돈 많은 삼촌이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고 평을 한 것을 보았는데,
읽는 내내 저 문장에 공감했다.
저자가 정말로 나를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돈에 대한 나의 생각에 저자의 가르침이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